영화리뷰4 파과 영화 리뷰 (노쇠한 킬러, 과거와 현재, 아쉬운 완성도)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 액션을 보러 간 건지 드라마를 보러 간 건지 모르겠네.' 파과를 보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솔직한 감상이었습니다. 60대 여성 킬러라는 신선한 소재는 좋았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뭔가 찝찝한 기분이 남더라고요. 청부살인을 업으로 삼아온 노쇠한 킬러의 이야기를 그린 파과는 흠집 난 과실이라는 뜻과 함께 여자 나이 16세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파과라는 제목에 숨겨진 이중적 의미영화를 보다 보니 파과라는 단어가 참 절묘하게 설정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과는 문자 그대로 과일에 난 흠집을 뜻하지만, 동시에 옛말로 16세 소녀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죠. 여기서 파과란 단순히 늙어서 쓸모없어진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류를 처음 만났던 16세 소.. 2026. 3. 12. 거룩한 밤 리뷰 (장르혼란, 마동석연기, 오컬트실패) 솔직히 저는 극장 예매하면서 이번엔 다를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마동석이 악령과 맞서는 설정이라니, 주먹 한 방으로 악마를 제압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웃음이 났거든요. 하지만 92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제가 느낀 건 기대감이 아니라 당혹감이었습니다. 구마의식(exorcism)이라는 전통적인 오컬트 장르와 마동석 특유의 액션 코미디가 충돌하면서, 영화는 정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여기서 오컬트란 초자연적이고 신비로운 현상을 다루는 장르를 의미하는데, 이 영화는 그 핵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겉핥기식으로만 접근했습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장르혼란: 오컬트도 액션도 아닌 어중간함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건 '이 영화가 대체 뭘 보여주고 싶은 걸까?'였습니다. 영화는 원인 불명의.. 2026. 3. 11. 가족의 비밀 영화 리뷰 (부부 신뢰, 탐정 고용, 이혼 증거) 솔직히 저는 영화를 보면서 탐정이라는 직업이 실제로 이렇게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속 설정이라고만 생각했던 게 사실이죠. 하지만 '가족의 비밀'을 보고 나니, 부부간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영화는 재취업을 준비하며 집을 비우기 시작한 아내 연정과, 그녀를 의심하게 된 남편 진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여기에 진로 고민 중인 고3 딸 미나까지 더해지면서, 가족 구성원 각자가 품고 있는 비밀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됩니다. 부부 신뢰와 탐정 고용, 이혼 증거 수집의 현실영화에서 진수가 탐정을 고용하는 장면은 단순한 극적 장치가 아니라, 실제 부부 관계에서 신뢰가 균열될 때 나타나는.. 2026. 3. 7. 넌센스 영화 리뷰 (박찬욱, 심리스릴러, 손해사정사) 저도 처음엔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라길래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극장에 갔습니다. 솔직히 이 감독의 영화는 항상 호불호가 갈리거든요. 그런데 이번 '넌센스'는 제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심리 스릴러는 반전과 긴장감으로 승부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 영화는 그보다 인간 내면의 취약성을 파고드는 방식이 훨씬 인상 깊었습니다. 손해사정사라는 직업과 감정 없는 여자의 설정손해사정사 김윤나는 표정 변화 없이 사고 현장을 조사합니다. 공장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사고 현장에 그녀가 직접 가져온 부러진 손가락 모형을 프레스 기계에 넣어보는 장면은 제가 본 영화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냉정했습니다.여기서 손해사정사란 보험사고 발생 시 현장을 조사하고 보험금 지급 여부를 판단하는 전문직을 의미합니.. 2026. 3.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