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54 콘크리트 유토피아 2023, 재난 이후 인간은 어디까지 변하는가 대지진이 서울을 집어삼켰다. 그리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파트 안에서 진짜 재난이 시작된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2023은 재난을 배경으로 삼았지만 진짜 이야기는 사람에 관한 것이다. 황궁아파트, 작은 사회가 된 콘크리트 건물 온 세상을 집어삼킨 대지진으로 서울 대부분이 폐허가 된 상황에서 오직 황궁아파트만이 멀쩡하게 남아있다. 소문을 들은 외부 생존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내부 주민들은 위협을 느끼고 하나로 뭉친다.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이병헌)을 중심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새로운 규칙이 만들어진다.황궁아파트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규칙, 권력, 계급이 생겨나는 작은 사회이자 국가다. 초반에는 협력과 희망이 넘치지만 자원이 줄어들고 외부의 위협이 커질수록.. 2026. 4. 25. 비공식작전 2023, 공식 지원 없이 시작된 구출 작전 정부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도 누군가는 가야 한다. 영화 비공식작전 2023은 1986년 레바논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공식 지원 없이 뛰어든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명령보다 인간을 선택한 두 사람의 이야기 1987년, 5년째 중동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외교관 민준(하정우)에게 어느 날 수화기 너머로 암호 메시지가 들려온다. 20개월 전 레바논에서 실종된 동료 외교관의 신호다. 성공하면 미국 발령이라는 개인적 동기에서 시작된 민준의 선택이지만, 레바논에 도착한 순간부터 상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공항에 발을 내딛자마자 총알 세례가 쏟아지고, 우연히 올라탄 택시의 기사 판수(주지훈)가 유일한 버팀목이 된다. 레바논 현지에 자리 잡은 한국인 택시기사로.. 2026. 4. 25. 더 문 2023, 한국 우주 영화의 도전과 한계 38만 킬로미터 떨어진 달 위에 혼자 남겨진 인간. 영화 더 문 2023은 한국 영화 최초로 달 탐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SF 영화라는 도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주목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한국형 우주 영화, 그 대담한 시도 2029년, 대한민국의 달 탐사선 우리호가 달을 향해 나아간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지만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강력한 태양풍이 우리호를 덮치고 황선우(도경수) 대원 혼자 달에 고립된다. 지구에서는 나로우주센터 전임 책임자 김재국(설경구)이 구조 작전에 뛰어들고, NASA 총괄 디렉터 문영(김희애)이 사건의 핵심 키를 쥔 인물로 등장하면서 지상과 우주를 동시에 아우르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 영화에서 이 정도 스케일의 우주 영화를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 2026. 4. 24. 댓글부대 2024, 우리가 믿는 여론은 진짜일까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읽는 댓글이 진짜 사람의 생각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영화 댓글부대 2024는 그 불편한 질문을 스크린 위에 올려놓는 작품이다. 기사 하나가 뒤집히는 순간,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된다임상진 기자(손석구)는 대기업 관련 사건을 취재하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자신이 쓴 기사를 향한 댓글의 흐름이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그리고 곧 밝혀지는 진실, 조직적으로 댓글을 조작하는 팀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돈을 받고 여론을 움직이는 사람들, 진짜와 가짜가 뒤섞인 정보의 세계가 영화의 중심 무대다.이 영화가 다른 스릴러와 다른 점은 총도 칼도 없다는 것이다. 기사와 댓글, 여론의 흐름으로 싸우는 보이지 않는 전쟁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물리적 폭력이 없는데도 긴장감이 쌓이는 건 .. 2026. 4. 24. 드라이브 2024, 트렁크 안에서 시작된 생존 게임 차 트렁크 안에서 눈을 뜬다.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조건을 제시한다. 1시간 안에 라이브 방송으로 6억 원을 벌어야 살 수 있다. 영화 드라이브 2024는 그 황당하고 강렬한 설정 하나로 관객을 끌어당기는 작품이다. 트렁크 안, 좁은 공간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긴장감드라이브 2024의 가장 큰 강점은 설정 자체가 이미 강렬하다는 점이다. 인기 유튜버가 납치당해 차 트렁크 안에서 눈을 뜨고, 납치범이 제시하는 조건은 단순하면서도 잔혹하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1시간 안에 거액을 모으면 살려주겠다는 것이다. 라이브 방송이 곧 생존 게임이 되는 이 구조가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핵심 엔진이라고 생각한다.밀실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이 이 영화에서 잘 작동한다. 대부분의 장면이 차 트렁크라는 극도로 좁은.. 2026. 4. 23. 더 킬러스 2024, 흥행은 실패했지만 예술은 살아있다 관객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가 있다. 영화 더 킬러스 2024는 그런 영화다. 코믹하고 가벼운 걸 원하는 관객이라면 낯설고 불편하게 느낄 수 있지만, 바로 그 낯섦이 이 영화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 4명의 감독, 하나의 세계관을 각자의 방식으로더 킬러스 2024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 소설 살인자들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김종관, 노덕, 장항준, 이명세 감독이 각각 다른 스타일로 4개의 이야기를 만들었고, 그 네 편이 모여 하나의 영화를 이룬다. 살인, 기다림, 정체 불명의 인물이라는 테마를 공유하면서도 각 감독의 색깔이 뚜렷하게 살아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독특한 구조라고 생각한다.어니스트 헤밍웨이라는 문학적 기반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영화가 단순한 상업 영화가 아닌 예술 영화.. 2026. 4. 23. 이전 1 2 3 4 ··· 10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