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512

곤지암(2018)의 파운드푸티지 공포 실험 ‘곤지암(2018)’은 정범식 감독이 연출하고,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등이 출연한 한국 공포 영화로, 실제 존재하는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파운드푸티지 스타일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전통적인 한국 공포 영화가 귀신이나 원혼을 시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시청자의 시선과 인물의 시점이 일치하는 카메라 워크를 활용하여 ‘직접 체험하는 공포’를 전면에 내세운다. 저예산, 비주류 배우, 단일 공간이라는 제한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200만 관객을 넘기는 흥행을 기록한 이유는, 그만큼 영화가 전달하는 공포의 방식이 새롭고 실험적이었기 때문이다. 곤지암은 ‘보는 공포’가 아닌 ‘당하는 공포’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작품으로, 한국 공포 장르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라 할 수 있다. 이 .. 2026. 2. 13.
여곡성(2018)의 여성 원한귀와 가부장적 공포 구조 ‘여곡성(2018)’은 1986년 동명의 영화 ‘여곡성’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한국 전통 설화에 기반한 공포 소재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한 작품이다. 유영선 감독이 연출하고 손나은, 서영희, 이태리, 박민지가 출연한 이 영화는, 여성 귀신이라는 전통적 공포의 모티프를 유지하면서도, 가부장적 가족 제도와 여성 억압이라는 주제를 중심에 배치하여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다. 영화는 조선 시대 말기, 큰 저택으로 시집온 윤시월이 그 집안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과 마주하며 원한귀의 실체를 밝혀가는 과정을 그린다. 여곡성은 단지 ‘공포의 대상’이 아닌, 억압받고 침묵해야 했던 여성의 분노와 한이 응집된 존재로 묘사되며, 이 작품은 한국형 여성 중심 공포서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시도라 평가된다. 원한의 귀환.. 2026. 2. 13.
더 게스트(2018)의 퇴마 서사와 한국 사회의 악령 은유 ‘더 게스트(2018)’는 OCN에서 방영된 한국 최초의 본격 오컬트 엑소시즘 드라마로, 퇴마를 주제로 한 장르적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작품이다. 김홍선 감독과 서재원, 권소라 작가가 손잡고 만든 이 드라마는 무속과 가톨릭을 중심축으로 하여, 한국 사회에 내재한 악과 죄의식을 ‘악령 박일도’라는 존재를 통해 드러낸다. 드라마는 영매 윤화평, 사제 최윤, 형사 강길영이라는 세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각자의 트라우마와 상처를 지닌 이들이 어떻게 ‘악’과 마주하고, 그것을 물리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지를 그린다. 단순한 공포를 넘어서, 이 드라마는 인간 내면의 어둠, 한국 사회의 죄책감, 공동체의 붕괴와 같은 주제를 교차시키며, 장르적 쾌감과 서사적 깊이를 모두 갖춘 한국 오컬트의 결정판으로 .. 2026. 2. 12.
시간 위의 집(2017)의 심리공포와 시간성의 구조 ‘시간 위의 집(2017)’은 임대웅 감독이 연출하고 김윤진, 옥택연, 조재윤이 출연한 한국형 심리 미스터리 스릴러로, 한 집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을 중심으로 시간의 흐름이 뒤엉키는 독특한 내러티브를 선보인다. 영화는 1992년 아들이 실종되고 남편이 살해된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미희가, 25년 후 풀려나 집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집 안에는 당시의 기억이 그대로 남아 있고, 미희는 그 집에서 시간의 문이 열리는 듯한 기이한 현상을 겪게 된다. ‘시간 위의 집’은 단순한 유령 이야기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스릴러가 아니라, 시간이라는 개념을 서사의 중심에 두고, 인간의 죄의식, 기억의 왜곡, 진실과 환상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는 폐쇄된 공간, 반복되는 사건, 불안한 시점 .. 2026. 2. 12.
악녀(2017)의 여성 액션과 복수 서사의 미학 ‘악녀(2017)’는 정병길 감독이 연출하고 김옥빈이 주연을 맡은 여성 중심의 액션 영화로,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여성 킬러’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영화는 주인공 숙희가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지고, 조직의 명령에 따라 살인을 저지르다 배신과 음모 속에서 진실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복수극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오프닝부터 1인칭 슈팅 게임을 연상케 하는 파격적인 카메라 워크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비주얼적으로 화려하고 기술적으로 정교하며, 동시에 감정적으로도 고통과 복수를 오가는 복합적 서사를 지닌다. ‘악녀’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다. 이 영화는 여성의 분노, 억압된 감정, 기만당한 삶, 그리고 ‘주체로서의 여성’이 자신의 존재를 어떻게 되찾아 가는지를 고통스럽게 그려내며, 장르 영화의 경계.. 2026. 2. 11.
피의 연대기(2017)의 월경 담론과 여성 서사 ‘피의 연대기(2017)’는 김보람 감독이 연출한 장편 다큐멘터리로,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침묵되고 금기시되었던 ‘월경’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월경은 절반의 인류가 경험하는 생물학적 현상이지만, 오랫동안 부끄러운 일, 숨겨야 할 일, 혹은 수치스러운 일로 치부되어왔다. 이 다큐멘터리는 바로 그 ‘침묵’의 역사를 추적하고, 이를 통해 여성의 몸과 삶, 그리고 한국 사회가 어떻게 여성의 신체를 규정하고 억압해 왔는지를 날카롭게 보여준다. 단순한 월경 정보 전달을 넘어서, 이 영화는 여성의 몸에 대한 통제, 교육의 부재, 미디어의 왜곡된 이미지, 그리고 여성들이 스스로 자신의 몸을 인식하고 말하게 되는 과정까지 포괄한다. ‘피의 연대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선언이며, 동시에 오래된 금기에 맞.. 2026. 2. 1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