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613

반창꼬, 상처 위에 붙이는 따뜻한 위로 누구에게나 말하지 못한 상처 하나쯤은 있다. 영화 반창꼬는 그 상처를 꺼내 조용히 어루만져주는 영화다. 소방관과 의사, 각자의 상처를 품고 만나다 반창꼬는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다. 소방관 강일(고수)은 겉으로는 단단해 보이지만 지우지 못한 과거의 아픔을 조용히 품고 있는 인물이다. 의사 미수(한효주)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졌지만 그 밝음 뒤에 자신만의 상처를 감추고 살아간다. 정반대인 것 같지만 사실 닮아있는 두 사람이 만나면서 서로의 상처를 조금씩 건드리고, 그 과정에서 치유가 시작된다.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참 잔잔하다는 것이었다. 극적인 사건이 쏟아지는 영화가 아니다. 대신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천천히, 자연스럽게 쌓인다. 그 잔.. 2026. 4. 5.
장수상회, 나이 들어도 사랑은 살아있다 사랑에 나이 제한이 있을까. 영화 장수상회는 그 질문에 조용하지만 따뜻하게 답을 건네는 작품이다. 까칠한 할아버지와 우아한 할머니, 그 설레는 만남 장수상회는 노년의 로맨스를 담은 영화다. 주인공은 오래된 동네 슈퍼를 운영하는 까칠한 성격의 할아버지 성칠(박근형)과 그 앞에 나타난 우아하고 단단한 할머니 금님(윤여정)이다. 처음엔 투덜거리고 날이 선 성칠이 금님을 만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영화의 중심축을 이룬다.이 영화를 보면서 참 따뜻하다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올라온다. 나이가 많아도 감정은 언제든지 살아있고 표현될 수 있다는 걸, 이 두 사람이 스크린 위에서 조용히 증명해 낸다. 어른이라는 책임감 아래 감정을 눌러두고 사는 사람들이 참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어른들의 모습이 익숙하기에, 사.. 2026. 4. 5.
영화 스물, 어설프고 찬란한 청춘의 민낯 스무 살이라는 나이는 모두에게 처음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넘어져도 되는 그 나이의 이야기를 영화 스물은 유쾌하게 풀어낸다. 첫사랑, 연애 실패, 취업 고민 — 지극히 현실적인 스무 살 영화 스물은 첫사랑과 연애 실패, 취업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스무 살 세 친구의 이야기다. 거창한 사건이 있는 게 아니다. 그냥 스무 살이 겪는 일상의 좌충우돌이 과장된 유머와 현실적인 공감 요소로 버무려진다. 세 인물의 성격과 상황이 뚜렷하게 대비되면서 각자의 성장 과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구조가 영화의 뼈대를 탄탄하게 잡아준다고 느낀다.진짜 스무 살 같다는 느낌이 드는 영화다. 유치하게 느껴지는 장면도 있고, 스토리보다 개그가 더 재미있게 다가오는 순간도 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이 영화의 강점이라고 생각.. 2026. 4. 4.
간신 2015, 욕망과 권력이 만든 조선의 어둠 권력을 가진 자가 타락할 때, 가장 먼저 짓밟히는 건 언제나 힘없는 사람들이다. 영화 간신은 그 잔혹한 진실을 조선시대 연산군이라는 배경 위에 날것 그대로 펼쳐낸다. 폭군과 간신, 욕망이 만들어낸 시대의 비극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영화는 많다. 그런데 간신은 그 중에서도 인간의 가장 어두운 면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쾌락과 권력에 완전히 잠식된 폭군 연산군, 그리고 그 곁에서 권력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서슴지 않는 간신 임승재. 이 두 인물이 만들어내는 시대가 얼마나 처참할 수 있는지를 영화는 가감 없이 보여준다.채흥사라는 제도가 특히 강하게 마음에 남는다. 왕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전국에서 젊고 아름다운 여성들을 강제로 끌어모으는 이 제도는, 죄도 없고 이유도 없이 단.. 2026. 4. 4.
패션왕 영화, 기안84 웹툰의 실사판 누구나 한 번쯤은 외모와 스타일로 인생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지 않을까. 영화 패션왕은 그 욕망을 코믹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존재감 제로, 그 평범한 고등학생의 시작 기안 84의 원작 웹툰 패션왕을 아는 사람이라면 영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다. 원작의 그 독특한 감성, 촌스러움과 진심이 뒤섞인 캐릭터들이 과연 실사로 살아날 수 있을까 싶었다.주인공 기명은 외모도, 패션도, 존재감도 평균 이하인 고등학생이다. 학교에서 눈에 띄지 않는 게 일상이고, 특별한 꿈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패션에 눈을 뜨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스타일이 달라지자 학교 내 인기가 오르고, 라이벌과의 경쟁까지 벌어진다. 외.. 2026. 4. 3.
타짜 원 아이드 잭, 포커판의 인생 역전 카드 한 장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 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타짜: 원 아이드 잭은 그 질문을 스크린 위에서 정면으로 던진다. 화투에서 포커로, 달라진 판이 시작된다 타짜 1편과 2편을 보면서 느낀 건 분명했다. 편이 거듭될수록 관객 수가 줄어들고, 기대만큼의 재미가 따라오지 못한다는 아쉬움이었다. 그래서 3편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시리즈 중 가장 낮은 흥행을 기록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흥행에 실패한 수준은 아니었다는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종목이다. 1편과 2편이 개인전 화투였다면, 3편은 포커로 바뀌면서 팀전이라는 새로운 구도가 생긴다. 이 변화가 단순한 설정 교체가 아니라 영화 전체의 결을 바꿔버린다고 .. 2026. 4. 3.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