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07 타짜2, 신의 손이 펼치는 승부, 〈타짜 신의 손〉 써니와 과속스캔들을 만든 강형철 감독이 허영만 작가의 만화 타짜2를 원작으로 돌아왔다. 1편의 조승우, 김혜수의 강렬한 임팩트를 기억하는 관객으로서 2편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컸다. 400만 관객이면 분명 흥행에 성공한 영화지만, 1편을 너무 재미있게 봤던 탓인지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딱 맞는 경우였다. 도박판에 뛰어든 신의 손, 그 시작 주인공 고니의 후계자로 불리는 대길은 타고난 손재주를 가진 청년이다. 우연한 계기로 도박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고, 한번 맛본 승부의 짜릿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된다. 도박이란 게 원래 그렇다. 한번 이기면 더 이기고 싶고, 한번 지면 반드시 되찾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끊을 수 없는 도박의 늪이 어떻게 한 사람을 집어삼.. 2026. 4. 2. 전설은 계속된다, 한국 도박 영화의 시작 〈타짜〉 타짜 1편을 처음 봤을 때의 그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조승우, 김혜수, 김윤석, 유해진. 이 네 배우가 한 스크린에 모였을 때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다. 684만 관객이 극장으로 몰려들었고, 한국은 그야말로 타짜 이야기로 들썩거렸다. 그리고 그 유행어 하나가 지금까지도 회자된다."나 이대 나온 여자야."정마담 김혜수가 내뱉은 이 한마디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랜 시간 동안 일상에서 웃음과 함께 쓰였다. 대사 하나가 이렇게 오래 살아남는 영화가 과연 몇 편이나 될까. 고니, 도박판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다 주인공 고니는 처음부터 타짜가 아니었다. 순박한 청년이 우연히 도박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전 재산을 날리는 뼈아픈 경험을 한 뒤 본격적으로 손기술을 익히며 타짜의 길로.. 2026. 4. 2. 강박과 계획 사이, 〈플랜 맨〉 솔직히 말하면 나도 플랜을 짜는 사람이다. 기상 시간, 운동 시간, 식사 시간, 식단 관리, 일과 여가 시간, 친구들과의 약속, 대인관계 유지, 취미생활, 자기계발까지 이 모든 걸 다 해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다 보면 계획대로 되면 당연한 것이고, 이루지 못하면 패배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 틀이 나에게도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완벽한 계획 속에 갇혀 사는 남자 주인공 이정석은 하루의 모든 것을 계획표대로 움직이는 남자다. 기상 시간부터 식사 메뉴, 이동 경로, 심지어 감정까지도 플랜 안에 넣어두고 살아간다. 위생 강박, 제자리 강박, 뾰족한 것에 대한 강박까지 다양한 강박을 가진 채 철저하게 통제된 일상을 반복한다.주변을 보면 강박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 2026. 4. 1. 웃다가 울다가, 〈수상한 그녀〉 저는 외증조할머니부터 외할머니, 어머니까지 3대를 곁에서 보며 자랐어요. 그래서인지 이 영화를 처음 틀었을 때 오말순 여사의 모습이 너무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 저도 20대가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가더라고요. 마법의 사진관이 진짜 있다면, 노년기에 한 번쯤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뿐만이 아닐 꺼라 생각하며 수상한 그녀 소개 합니다. 칠순 할매가 스무 살로 돌아간 날 주인공 오말순은 욕이 입에 달고 살지만, 국립대 교수인 아들 반현철을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러워하는 전형적인 한국 할머니예요. 오랜 친구이자 과거 집에서 머슴살이를 했던 박 씨와 함께 아들이 세운 노인 카페에서 일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죠. 박 씨는 여전히 말순을 '아가씨'라고 부르는데, 그 장면 하나만.. 2026. 4. 1. 사람 냄새 나는 무대, 그 따뜻함 딩동댕, 익숙한 시그널 음악과 함께 시작되는 전국노래자랑. 수십 년간 안방을 지켜온 이 프로그램이 2013년 스크린으로 옮겨왔다. 이경규가 각본과 제작을 직접 맡고, 이종필 감독이 연출한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무대 위에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다. 개봉일은 2013년 5월 1일, 러닝타임 112분. 흥행 성적은 약 120만 명으로 중박 수준이었지만, 지금까지도 편안하고 따뜻한 영화로 회자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자극적인 소재도, 거창한 반전도 없지만 보고 나면 마음 한켠이 따뜻하게 채워지는 영화. 지금부터 천천히 들여다보자.' 꿈을 포기 못한 봉남과 그를 버티게 한 미애영화의 중심에는 가수의 꿈을 버리지 못한 백수 봉남(김인권)과 그를 묵묵히 뒷바라지.. 2026. 3. 31. 이런 시장이 있었다면 어땠을까_ 영화 댄싱퀸(2012) 2012년 극장가에 유독 따뜻한 영화 한 편이 걸렸다. 황정민과 엄정화. 이 두 이름만으로도 이미 기대치가 높았지만, 영화는 그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제작비 54억 원으로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댄싱퀸》은 코미디, 감동, 사회 풍자가 한데 어우러진 작품이다. 이종필 감독의 전작 《과속스캔들》이 그랬듯, 이 영화 역시 거창한 소재 없이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을 잘 알고 있다. 웃다 보면 어느새 가슴이 뭉클해지고, 또 어느 장면에선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드는 영화. 지금부터 천천히 들여다보자. 신촌 마돈나의 꿈, 그리고 묻어버린 시간영화의 한 축은 한때 신촌 마돈나로 불렸던 정화(엄정화)다. 대학 시절 댄스 가수를 꿈꿨지만 결혼과 함께 그 꿈을 서랍 속 깊이 묻어버린 여자.. 2026. 3. 31. 이전 1 2 3 4 ··· 1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