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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마블스_ 배우 박서준이 출연

by 취다삶 2025. 10. 25.

더 마블스(2021) 포스터 사진
더 마블스(2021)

 

박서준이 연기한 얀 왕자, 한국 배우의 헐리우드 진출이 갖는 상징성과 문화적 영향

 

 

2023년 개봉한 마블 영화 ‘더 마블스(The Marvels)’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영화는 세 명의 여성 히어로가 주축이 되어 하나의 팀으로 협력하는 이야기 구조를 중심에 두고 있다. 주인공으로는 캡틴 마블(캐럴 댄버스), 모니카 램보, 미즈 마블(카말라 칸)이 등장하며, 여성 서사의 확장을 시도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에서 특히 국내 관객들의 관심을 모은 포인트는 한국 배우 박서준이 출연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출연이 아니라, 마블이라는 세계 최대 영화 프랜차이즈에 한국 배우가 두 번째로 합류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큰 상징성을 가진다. 마동석이 ‘이터널스’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남긴 데 이어, 박서준이 ‘더 마블스’에서 얀 왕자(Prince Yan)라는 캐릭터로 등장함으로써 한국 배우들의 마블 진출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흐름을 만들어냈다. 박서준이 연기한 얀 왕자는 알라드나 행성의 군주이자 뮤지컬적 요소를 강하게 반영한 이국적인 인물이다. 이 행성은 노래로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회 구조를 갖고 있으며, 얀 왕자는 그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로 등장한다. 그는 주인공 캐럴 댄버스와 과거에 정치적 목적의 결혼을 했던 설정이 있으며, 영화 속에서는 잠시지만 뚜렷한 임팩트를 남긴다. 얀 왕자의 등장은 단순한 배경 인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외형적으로나 행동 면에서 관습적인 마블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마블의 다양성과 실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이러한 역할에 박서준이 캐스팅되었다는 점은 그가 가진 다국적 친화적 이미지, 연기력, 그리고 글로벌 팬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박서준의 출연 장면은 영화 중반부 알라드나 행성 방문 에피소드에 포함되어 있다. 이 행성은 기존 마블 세계관 속 다른 지역과 달리 극도로 화려하고 뮤지컬적 요소가 가득한 판타지 세계로 묘사된다. 얀 왕자는 등장부터 모든 대사를 노래로 표현하며, 주변 인물들 역시 리듬과 춤을 통해 감정을 전달한다. 이는 MCU 전체를 통틀어도 매우 이례적인 연출로, 영화의 분위기를 일시적으로 환기시키는 동시에 캐릭터들의 감정선에 변화를 주는 전환점으로 기능한다. 박서준은 이 장면에서 영어 가사로 된 노래를 능숙하게 소화하며, 기존의 무게감 있는 연기에서 보여준 것과는 또 다른 밝고 유연한 면모를 보여준다. 이는 그가 단순히 출연만 한 것이 아니라,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준비해 온 결과로 평가된다.

 

 

분량보다 캐릭터의 비중에 집중

 

얀 왕자 캐릭터 자체는 분량이 그리 많지 않지만, 캐릭터의 세계관적 비중은 가볍지 않다. 그는 자신의 국민들과 독특한 방식으로 교감하고, 외부 세계와의 정치적 연결도 고려하는 리더로 설정되어 있으며, 그가 속한 행성은 우주 질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략적 거점 중 하나로도 해석된다. 마블 세계관은 종종 단발성 캐릭터로 보이는 인물을 후속작에서 다시 재등장시키는 서사를 펼치곤 하기 때문에, 얀 왕자의 향후 활용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일부 팬 커뮤니티에서는 얀 왕자 중심의 외전 또는 ‘알라드나’ 세계관을 더 확장한 콘텐츠를 희망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는 박서준이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인상 깊은 캐릭터를 창조했는지를 보여주는 예다. 한국 배우가 마블에 출연한다는 사실은 단순한 해외 진출이나 화제성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이는 곧 한국 콘텐츠 산업이 전 세계 문화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와 같은 한국 작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이후, 한국 배우들의 글로벌 인지도는 전례 없이 높아졌고, 박서준은 그 흐름의 중심에 서 있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그가 가진 안정된 발성과 연기력,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는 마블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고, 이를 통해 헐리우드가 한국 배우들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점점 바뀌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박서준의 마블 합류는 단지 배우 개인의 커리어 확장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한국 배우, 나아가 아시아 배우들이 마블과 같은 글로벌 프랜차이즈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델로 기능한다. 과거에는 주로 조연이나 배경 캐릭터로 소비되었던 아시아 배우들이, 이제는 서사의 한가운데에서 문화적 상징을 지닌 인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얀 왕자는 캐릭터 설정상 동양적 전통과 완전히 무관한 외계 종족의 리더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연기한 박서준의 존재만으로도 한국 배우가 중심에 설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장기적인 방향성을 암시하는 흐름이다. 마블이 다양성과 포용성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강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국가의 배우들이 주요 캐릭터로 캐스팅될 가능성은 계속 커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박서준은 단지 운 좋게 선택된 배우가 아니라, 오디션을 통해 실력과 경쟁력을 입증한 배우로서, 전 세계 관객 앞에 자신만의 매력을 성공적으로 전달한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

 

 

 

 새로운 도전과 자부심

 

박서준은 ‘더 마블스’ 이후 인터뷰에서도 “마블과의 작업은 새로운 도전이었으며, 더 넓은 무대에서 한국 배우로서의 자부심을 느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단지 겸손한 표현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배우들이 직면하는 부담과 책임, 그리고 기대를 내포한 말이기도 하다. 그가 앞으로 어떤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로 다시 마블 세계관에 돌아올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출연이 보여준 가능성은 분명하며, 후속작 혹은 새로운 프랜차이즈 내에서 또 한 번의 등장을 기대하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더 마블스’에서 박서준이 연기한 얀 왕자는 단순한 캐릭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블이 지향하는 세계관 확장, 다양성 존중, 문화 간 교류라는 핵심 가치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인물이며, 이를 통해 한국 배우가 헐리우드에서 어떻게 자리 잡아갈 수 있는지를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한국 콘텐츠의 국제적 위상이 점점 높아지는 지금, 박서준의 마블 진출은 단지 한 명의 배우의 성공이 아니라, 한국 영화계 전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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