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이 아닌 말로 세상을 헤쳐나간다. 영화 압꾸정 2022는 마동석이 기존의 강한 액션 이미지를 완전히 내려놓고 압구정이라는 독특한 무대 위에서 말빨과 인맥으로 살아가는 생활형 캐릭터를 시도한 코미디 드라마다.

압구정 토박이의 생존 방식, 말빨과 인맥으로 세상을 산다
압구정 토박이 대국(마동석)은 타고난 말빨과 두터운 인맥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물이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사회성이 전혀 없는 성형외과 의사와 손을 잡고 성형 사업을 키우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압구정이라는 한국에서 성형 산업의 상징적인 공간을 무대로 삼았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독창적인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압구정이라는 공간이 가진 특성이 영화의 색깔을 만드는 핵심 재료다. 성형외과가 밀집한 특수한 상권, 그 안에서 돈과 욕망과 경쟁이 뒤섞이는 구조, 그리고 그 사이를 인맥과 말빨로 헤쳐나가는 캐릭터의 조합이 한국 특유의 정서를 담아낸 소재라는 점에서 기획 방향 자체는 흥미롭다고 느낀다. 성형 산업이라는 소재는 한국 영화에서 자주 다뤄지지 않은 영역이라는 점에서 신선함이 있었다.
문제는 그 흥미로운 소재가 충분히 활용됐느냐는 것이다. 돈과 욕망, 경쟁이 점점 커지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터진다는 전개 방향은 코미디 드라마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가능성이 스크린 위에서 완전히 발휘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생각한다. 소재는 신선했지만 그 소재를 이야기의 힘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어딘가 느슨해졌다는 느낌이 드는 영화다.
마동석의 새로운 시도, 그런데 마동석답지 않다
압꾸정 2022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마동석의 캐릭터 변신 시도라고 생각한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해 강하고 믿음직한 액션 캐릭터로 굳어진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말빨과 생활력으로 움직이는 인물을 연기했다는 것 자체가 배우로서의 도전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힘이 아닌 언변과 인맥으로 상황을 헤쳐나가는 대국이라는 캐릭터가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려 했다는 의도는 충분히 읽힌다.
그런데 그 시도가 완전히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솔직한 생각이다.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가진 존재감 자체는 변하지 않는데, 그 존재감에 어울리는 코미디의 방식이 이 영화에서 제대로 맞아떨어지지 않는 장면들이 있다. 마동석 특유의 무게감이 가벼운 코미디 상황과 어색하게 충돌하는 순간들이 영화의 흐름을 끊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느낀다. 정경호, 오나라, 최병모 등 주변 배우들의 조합은 안정적이지만 이야기 전체를 이끌어가는 힘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60만 관객이 말해주는 것, 새로운 시도의 한계
압꾸정 2022는 약 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인지도와 기대감을 생각하면 아쉬운 수치다. 기대보다 심심하다는 반응, 웃음이 약하다는 평가, 스토리 전개가 약하다는 의견이 실제 관람 후기에서 많이 나왔다. 코미디 임팩트가 부족하고 이야기의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입소문으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배우는 좋지만 이야기와 웃음이 아쉬웠던 영화라는 표현이 이 영화를 가장 공정하게 설명한다고 생각한다. 강한 웃음이나 탄탄한 스토리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는 영화지만, 가볍게 부담 없이 볼 코미디를 찾는 관객이라면 마동석의 색다른 모습을 확인한다는 것만으로도 한 번쯤 시도해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느낀다. 범죄도시의 마동석이 아닌 압구정 토박이 대국의 말빨이 어디까지 통하는지는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압꾸정 2022는 마동석의 새로운 시도로서 의미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 시도가 충분히 완성되지 못한 아쉬운 코미디다. 소재의 신선함과 배우의 도전 의지가 이야기의 완성도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배우의 팬이라면 한 번쯤 확인해볼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정보
개봉일 : 2022년 11월 30일
감독 : 임진순
장르 : 코미디 / 드라마
러닝타임 : 112분
주연 : 마동석, 정경호, 오나라, 최병모
누적 관객수 : 약 60만 명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정보 출처 : 다음영화, 나무위키, 영화진흥위원회 KOB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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