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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영화_더 마블스 (The Marvels, 2023)

by 취다삶 2025. 10. 21.

마블영화_더 마블스 (The Marvels, 2023) 포스터 사진
마블영화_더 마블스 (The Marvels, 2023)

마블영화_더 마블스 (The Marvels, 2023)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 5의 주요 작품으로, 캡틴 마블(캐럴 댄버스), 모니카 램보, 카말라 칸(미즈 마블) 세 여성 히어로가 주축이 되어 우주와 지구를 넘나드는 사건을 다루는 영화입니다. 2019년 ‘캡틴 마블’ 이후 4년 만의 후속작이며, 디즈니+ 드라마 ‘미즈 마블’과 ‘완다비전’의 세계관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합니다. 세 히어로가 능력 발현 시 위치가 서로 바뀌는 독특한 설정과, 우주적 위협에 맞서는 연합의 과정은 MCU 내에서도 새롭고 실험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더 마블스’가 보여주는 캐릭터 서사, 능력 공유 설정의 의미, 그리고 확장되는 마블 세계관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세 명의 여성 히어로, 각자의 서사와 상처

‘더 마블스’의 핵심은 세 명의 여성 히어로가 각자의 배경, 성격, 상처를 가지고 서로 충돌하고 화합하며 팀으로 거듭나는 성장의 서사입니다. 마블 영화가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삼위일체 구조를 도입한 첫 사례이기도 하며, 이들의 개별적인 서사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는 데 주력했습니다. 먼저,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는 우주 전쟁의 영웅이자 오랜 시간 동안 지구를 떠나 크리 제국과의 싸움에 집중했던 인물입니다. 그는 막대한 파괴력과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고향인 지구와의 관계에서는 여전히 갈등을 안고 있습니다. 특히 모니카 램보와의 관계는 영화 초반부 갈등의 주요 축으로, 모니카의 어머니 마리아 램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캐럴이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한 감정적 골이 깊습니다. 이러한 내면의 상처는 캐럴을 단순한 ‘우주 히어로’가 아닌, 인간적인 결핍과 죄책감을 지닌 복합적인 인물로 그려냅니다. 모니카 램보는 드라마 ‘완다비전’을 통해 능력을 얻은 인물로, 이번 영화에서는 빛의 스펙트럼을 조작하고 위상 이동이 가능한 새로운 히어로로 등장합니다. 그는 NASA 출신 과학자로서 이성과 분석적 사고를 갖추고 있으며, 어머니의 죽음과 캐럴과의 재회는 그에게 감정적으로 큰 시험대입니다. 모니카는 전작들에서 종종 조연으로 머물렀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명확한 개성과 능력, 주체성을 가진 히어로로 성장해 나가며 극의 중심인물 중 하나로 자리 잡습니다. 카말라 칸은 가장 어린 히어로로, 미즈 마블이라는 이름으로 디즈니+ 드라마에서 첫 등장했습니다. 그는 방글라데시계 미국인 소녀로, 평범한 학생이자 슈퍼히어로 팬덤의 일원입니다. 실제로 그는 캡틴 마블의 열렬한 팬으로, 우연히 능력을 얻게 된 후 자신이 존경하던 인물과 함께 싸우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카말라는 유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팀 내 분위기를 밝히는 역할을 하며, 기존 마블의 진지한 서사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세 명의 캐릭터는 배경도, 세대도, 사고방식도 다르며 영화 초반에는 충돌이 잦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이들이 서로의 상처와 강점을 이해하며, 진정한 ‘팀’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리는 데 집중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협력하는 수준이 아니라, 각자의 고통을 공유하고 감정을 나누며 ‘자매애’로 발전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마블 영화가 감정과 관계를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 한층 더 깊은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세 히어로의 공통된 능력인 ‘빛 기반 파워’는 이들의 연결고리를 상징하는 동시에, 상징적으로는 각자의 고유성이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은유합니다. 처음에는 서로의 능력으로 인해 얽히고 혼란을 겪지만, 후반부에는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완벽한 팀워크로 승화시키는 모습은 진정한 의미의 ‘협업’을 보여줍니다. 결과적으로 ‘더 마블스’는 세 여성 히어로의 상처, 갈등, 화해, 그리고 팀 형성의 서사를 통해 감정과 인간관계에 집중한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능력 전이 설정의 연출적 의미와 액션의 재구성

‘더 마블스’에서 가장 독특한 설정은 캐럴, 모니카, 카말라 세 히어로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서로의 위치가 바뀌는 ‘능력 전이 현상’입니다. 이 설정은 단순한 SF적 장치가 아니라, 영화 전반의 연출 방식과 캐릭터의 상호작용, 그리고 액션 시퀀스의 스타일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기능합니다. 초반에는 이 ‘스위칭’ 현상이 혼란을 야기합니다. 캐릭터들은 의도하지 않게 전투 중 다른 공간으로 순간이동하게 되고, 서로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위기를 맞습니다. 이는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한 장면으로 연출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들이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이 현상은 일종의 메타포로, 세 인물이 서로의 세계를 ‘물리적으로 경험’해야 진정한 팀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감독 니아 다코스타는 이러한 설정을 역동적인 액션 연출로 승화시킵니다. 예를 들어, 세 인물이 각각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싸우는 장면에서 갑작스러운 스위칭이 발생하면서도, 그들이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연결되어 전투를 이어가는 시퀀스는 전통적인 MCU 액션과는 차별화된 리듬과 타이밍을 보여줍니다. 특히 세 인물이 ‘교차 이동’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적의 포위를 빠져나가거나, 협공을 펼치는 장면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는 듯한 시각적 쾌감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액션의 스타일은 단순한 ‘힘의 대결’을 넘어서, 팀워크와 리듬, 그리고 신뢰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발전합니다. 액션이 곧 관계의 시각화가 되는 방식이며, 이는 MCU 액션 장면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접근입니다. 기존의 액션은 종종 각 인물의 개별 능력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더 마블스’는 ‘공유된 능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전투 방식과 서사를 만들어냅니다. 한편, 이러한 연출은 세 인물이 각자의 능력을 이해하고 통제하는 과정과도 맞물립니다. 초반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능력을 사용하던 이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서로의 리듬에 맞춰 에너지를 조절하고, 마치 하나의 유닛처럼 작동하게 되는 과정은 캐릭터 간의 신뢰와 화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는 단순한 전투가 아닌, 정서적 교감의 결과물이기도 하며,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감정과 액션을 이토록 유기적으로 결합시킨 사례는 드뭅니다. 또한 ‘스위칭’이라는 설정은 서사의 긴장감 유발에도 크게 기여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전개, 전투의 난이도 증가, 그리고 협력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 등은 관객의 몰입을 강화시킵니다. 이는 단순한 능력 과시가 아닌, 전략적 사고와 유대감이 필요한 액션의 흐름을 창조하며, 관객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결과적으로 ‘더 마블스’의 능력 전이 설정은 단지 특이한 장치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 관계, 서사 구조, 시각적 연출, 액션 스타일 등 다양한 요소에 통합되어 작품 전체의 방향성과 조화를 이루는 핵심 메커니즘으로 작동합니다.

MCU의 다중우주 확장과 여성 서사의 중심 이동

‘더 마블스’는 단순히 세 여성 히어로의 연대를 그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향후 MCU 세계관의 확장과 ‘페이즈 5’의 연결 고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특히 영화의 중후반부터 결말까지 이어지는 전개는 다중우주(Multiverse)의 확장을 본격화하며, ‘X-MEN’ 세계관과의 접점을 암시하는 중요한 장면을 포함합니다. 이는 단순한 카메오 수준이 아니라, MCU 페이즈 6의 ‘시크릿 워즈’나 ‘캉 다이너스티’ 등과 직결될 수 있는 세계관적 이벤트의 전조로 작용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크레딧 이후, 모니카 램보가 ‘다른 세계’에서 눈을 뜨며 X-맨의 캐릭터 중 한 명인 ‘비스트(Beast)’와 조우하는 장면입니다. 이는 향후 뮤턴트들의 본격적인 MCU 합류를 암시하는 중요한 복선으로, 디즈니가 FOX 인수 후 처음으로 세계관 통합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모니카가 이 ‘다른 차원’에 남게 되는 선택은 단순한 희생이 아닌, 페이즈 6의 중추적 사건에 깊이 연결될 수 있는 복합적 장치입니다. 또한 이 영화는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이 향후 영 어벤저스(Young Avengers)와 연결될 가능성도 강하게 시사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카말라가 ‘케이트 비숍(호크아이)’를 찾는 장면은 명백한 떡밥으로, 신세대 히어로들의 등장을 암시합니다. 이는 기존 어벤저스 멤버들의 세대교체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시점에서 중요한 메시지로 작용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세계관 확장이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마블은 남성 히어로 중심의 이야기를 전개해 왔지만, 이번 작품은 여성 히어로들이 서사의 주체가 되어 사건을 이끌고, 감정의 중심에 위치합니다. 이는 단지 젠더의 다양성을 넘어, 감성적 서사와 연대의 미학을 통해 마블 영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또한 ‘더 마블스’는 이슬람계, 아프리카계, 백인 여성이라는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진 주인공들이 하나의 팀을 구성하며, 인종적·문화적 다양성 역시 자연스럽게 녹여냅니다. 이는 현대 블록버스터 영화가 지향해야 할 포용성과 글로벌 전략에 부합하며, 관객에게 더욱 넓은 공감대를 제공합니다. 결국 ‘더 마블스’는 하나의 독립적인 영화로서의 서사적 완결성과 동시에, MCU 전체를 관통하는 연결점들을 촘촘히 배치함으로써 세계관의 확장성과 감정적 서사를 동시에 잡은 작품입니다. 그 중심에는 세 여성 히어로가 있으며, 그들의 상처, 성장, 관계는 향후 MCU를 이끌어갈 중요한 정서적 토대가 될 것입니다.

총평하자면, 마블영화_더 마블스 (The Marvels, 2023)는 기존 마블 영화들과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통해 감성적 깊이와 세계관 확장을 동시에 이룬 작품입니다. 세 여성 히어로의 서사적 성장, 독창적인 능력 연출, 그리고 다중우주 연결성은 이 영화를 MCU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듭니다.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를 넘어, 관계와 감정, 포용성을 담아낸 이 영화는 향후 마블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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