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보스가 고등학생 몸에 들어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영화 내 안의 그놈은 그 황당한 설정을 박성웅의 코미디 연기로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조폭 보스, 교복을 입다
장판수(박성웅)는 거칠고 강인한 조직 보스다. 그런 그가 사고를 계기로 고등학생의 몸에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생 조직을 이끌며 살아온 사람이 교복을 입고 학교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 그 간극에서 만들어지는 웃음이 이 영화의 핵심 재미라고 생각한다.
박성웅이라는 배우를 떠올리면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런 배우가 고등학생 행세를 하며 코미디 연기를 소화한다는 설정 자체가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다. 기대 반 의아함 반으로 영화를 시작했는데, 막상 보면 박성웅의 코미디 연기가 생각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재미있다고 느낀다. 조직 보스의 말투와 행동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 채 학교생활을 해나가는 장면들이 장면마다 웃음을 만들어낸다.
학교폭력을 응징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도 이 영화의 재미 요소 중 하나다. 거칠고 강한 조폭 보스가 학교 안의 약자들 편에 서는 모습이 통쾌함과 웃음을 동시에 준다. 스트레스 해소용 영화로서 이 지점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몸이 바뀌면서 인생을 다시 배우다
내 안의 그놈은 단순한 몸 바꾸기 코미디에 머물지 않는다. 조폭이 고등학생이 되면서 인생을 다시 배우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성장 영화의 결을 함께 가진다. 평생 힘으로만 살아온 사람이 전혀 다른 환경에 놓이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이 코미디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약 190만 명의 관객을 모은 이 영화는 대흥행이라기보다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수준이지만, 박성웅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기에는 충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박성웅의 새로운 얼굴이 궁금하다면
내 안의 그놈은 가볍게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코믹 성장 영화다. 박성웅의 코미디 연기가 궁금하거나, 통쾌한 학교폭력 응징 장면이 필요한 날 꺼내보기 좋은 작품이다. 조폭 보스가 고등학생 몸에서 어떤 변화를 맞이하는지는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스트리밍 안내 — 글 작성 시점 기준 왓챠,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감상 가능하다.
단, 플랫폼 사정에 따라 언제든지 변동될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 후 이용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