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형사와 북한 형사가 한 팀이 된다. 영화 공조 2017은 그 황당하고 유쾌한 설정 하나로 781만 명이라는 압도적인 흥행을 만들어낸 대중 액션 코미디다. 복잡한 메시지 없이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구조가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임무가 달라도 목표는 같다, 남북 최초 공조수사의 시작
북한에서 발생한 위조지폐 사건의 주범 차기성(김주혁)이 남한으로 도주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북한은 차기성을 잡기 위해 특수부대 출신 형사 림철령(현빈)을 남한에 파견하고, 남한 측은 그를 감시하기 위해 정직 처분 중인 생계형 형사 강진태(유해진)를 붙인다.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림철령과 그 임무를 막아야 하는 강진태, 완전히 다른 목적을 가진 두 사람이 한 팀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이 설정이 이 영화의 모든 재미를 만들어내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남북 분단이라는 소재는 자칫 무겁고 정치적으로 흐를 수 있는데, 공조는 그 방향을 철저하게 비틀었다. 정치적 무거움 대신 문화적 차이를 웃음 포인트로 활용하면서 남북 소재를 대중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스마트폰을 처음 보는 림철령의 반응, 남한 가족 문화와 충돌하는 북한 형사의 경직된 태도가 만들어내는 코미디가 영화 전반에 자연스럽게 배치된다. 기존 남북 소재 영화와 가장 다른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설연휴 개봉이라는 시기적 선택도 이 영화의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가족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액션 코미디라는 장르적 특성이 명절 시즌과 맞아떨어지면서 좌석 점유율 63%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만들어냈다. 설연휴 박스오피스를 완전히 제패한 결과가 781만 명이라는 최종 관객 수로 이어졌다. 명절 시즌 가족 영화로서 이 영화가 가진 접근성이 흥행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느낀다.
현빈 vs 유해진, 케미 영화의 정석을 완성하다
공조 2017에서 가장 큰 관람 포인트는 단연 현빈과 유해진의 케미라고 생각한다. 두 배우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대비가 이 영화 전체의 재미를 책임진다. 현빈이 연기하는 림철령은 냉정하고 완벽하며 감정을 절제하는 북한 특수부대 출신 형사다. 칼 같은 액션, 흔들리지 않는 목표 의식,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이 이 캐릭터의 핵심이라고 느낀다. 반면 유해진의 강진태는 딸한테 스마트폰 사달라고 조르는 소리를 들어야 하고, 아내와 처제에게 치이는 평범하고 허술한 생계형 형사다. 이 두 사람이 부딪히는 모든 순간이 웃음을 만들어낸다.
진지 대 코믹, 완벽 대 허술이라는 대비 구조가 버디 영화의 공식을 완벽하게 따르면서도 두 배우 특유의 에너지가 더해져 진부함 없이 신선하게 작동한다는 점이 이 영화의 핵심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현빈이 보여주는 절제된 카리스마 액션은 기존 멜로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면을 보여주면서 배우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유해진은 또 한 번 한국 영화 코미디의 중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순간들이 이 영화의 가장 살아있는 장면들이라고 느낀다.
김주혁의 악역 차기성도 빠트릴 수 없는 요소다. 냉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이 영화 전체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코믹한 장면들이 이어지는 중에도 차기성이라는 인물이 주는 위협감이 영화를 단순한 코미디로만 소비되지 않게 만드는 균형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김주혁이라는 배우가 영화에서 발휘하는 존재감의 무게를 이 영화에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781만이 증명한 대중 영화의 공식, 케미가 스토리를 이긴다
공조 2017이 781만 명을 동원한 이유는 단순하다고 생각한다. 복잡하지 않고, 무겁지 않으며, 누구나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깊은 메시지를 원하는 관객에게는 아쉬울 수 있고, 스토리가 전형적이라는 비판도 분명히 있다. 갈등에서 시작해 협력으로, 협력에서 신뢰로 발전하는 구조는 버디 영화에서 수없이 반복된 공식이다. 그런데 그 공식이 지루하지 않게 작동하는 이유는 캐릭터의 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스토리가 아니라 캐릭터 케미로 성공한 영화라는 말이 정확하다. 깊이보다 재미와 접근성을 선택한 이 선택이 얼마나 강력한 흥행 공식이 될 수 있는지를 781만이라는 숫자가 증명했다. 액션 영화로서 충분한 완성도, 코미디 영화로서 충분한 웃음, 그리고 두 주인공이 만들어내는 케미라는 세 박자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결과가 공조 2017이라고 생각한다. 림철령과 강진태가 어떻게 한 팀이 되어 차기성을 잡아내는지는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공조 2017은 현빈의 액션과 유해진의 웃음이 결합된 버디 액션 코미디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다. 깊이보다 재미를 선택한 이 영화가 그 선택으로 얼마나 많은 관객의 마음을 얻었는지, 남북 형사의 공조가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한번쯤 경험해 보길 바란다.
영화 정보
개봉일 : 2017년 1월 18일
감독 : 김성훈
장르 : 액션 / 코미디 / 범죄
러닝타임 : 125분
주연 : 현빈, 유해진, 김주혁
누적 관객수 : 약 781만 명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수상 : 제21회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최고액션영화상 외 다수
정보 출처 : 위키백과, 나무위키, 한국강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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