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름은 오래전부터 삼복더위로 불릴 만큼 유난히 덥고 습한 계절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인들은 무더위를 견디기 위해 초복, 중복, 말복으로 이어지는 복날에 특별한 보양식을 챙겨 먹는 전통을 이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삼계탕은 복날 음식의 대명사로 꼽히지만, 시대가 변화하면서 MZ 세대의 복날 음식 풍경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전통 삼계탕부터 간편식 밀키트, 비건 보양식, 그리고 혼밥족을 위한 1인용 보양 메뉴까지 MZ 세대가 선택하는 복날 음식의 새로운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삼계탕은 여전히 인기! 하지만 스타일은 달라졌다
복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단연 삼계탕입니다. 닭 한 마리를 통째로 삶아 인삼, 찹쌀, 마늘, 대추 등을 넣고 오랜 시간 푹 고아내는 삼계탕은 조상들이 무더운 여름 땀으로 빠져나간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즐겨 먹던 대표적인 보양식입니다. 오늘날에도 삼계탕은 복날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MZ 세대는 전통 삼계탕을 그대로 먹기보다는 좀 더 색다르고 특별한 삼계탕을 선호합니다. 전복, 낙지, 해물 등을 넣어 풍미를 살린 프리미엄 삼계탕, 한방 약재를 더해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는 한방 삼계탕, 흑임자 소스를 곁들이거나 외국인 입맛에 맞춘 퓨전 삼계탕까지 다양한 메뉴가 등장했습니다. 특히 삼계탕 전문점들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테이크아웃과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1인분으로 포장된 삼계탕 밀키트는 MZ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형태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삼계탕을 혼자 먹는 문화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직장인이나 1인 가구는 복날 점심시간에 동료와 삼계탕집을 찾기도 하고, 혼밥족은 집에서 간편하게 전자레인지로 데워먹을 수 있는 즉석 삼계탕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전통 삼계탕은 MZ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접목되어 여전히 사랑받고 있지만, 소비 형태와 즐기는 방식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밀키트, 배달, 캠핑까지… MZ 세대의 새로운 복날 트렌드
MZ 세대는 편리함과 합리성을 중요시하는 만큼, 복날 음식도 더 이상 음식점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간편식과 밀키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복날 음식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삼계탕, 닭백숙, 오리백숙, 장어구이까지 밀키트로 손쉽게 즐길 수 있고, 조리 시간이 짧아 간편하면서도 맛은 제대로 살릴 수 있어 2030 세대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밀키트 전문 브랜드들은 복날 시즌을 맞아 다양한 구성의 보양식 세트를 내놓습니다. 냉동이나 냉장으로 신선도를 유지하고,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단계별 레시피가 포함돼 있어 요리 경험이 적은 사람도 실패 없이 복날 상차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혼자 사는 MZ 세대는 삼계탕 1인분, 장어구이 1인분 등 필요한 양만큼만 주문할 수 있어 음식물 쓰레기 걱정도 덜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트렌드는 캠핑과 야외 활동에서 즐기는 복날 보양식입니다. MZ 세대는 복날을 맞아 친구나 연인과 함께 캠핑장이나 피크닉 장소에서 닭백숙, 장어구이 등을 직접 구워 먹는 색다른 방법으로 무더위를 이겨냅니다. 온라인에서 캠핑용 닭백숙 팩이나 즉석 장어 세트를 쉽게 구매할 수 있고, 캠핑 요리 유튜브나 SNS 숏폼에서 관련 레시피를 공유하며 새로운 복날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복날 음식은 이제 실내에 머무르지 않고 야외에서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건, 샐러드 보양식… 건강과 가치소비를 동시에
MZ 세대는 건강과 가치소비에도 큰 관심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육류 위주의 보양식 대신 식물성 원재료로 만든 비건 보양식을 선택하거나, 샐러드와 곁들여 가벼우면서도 영양을 챙기는 방식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닭 대신 두부, 버섯, 콩단백 등을 활용한 비건 삼계탕 스타일 음식이나, 한방 재료를 곁들인 건강 샐러드, 약선 죽 등 몸에 부담이 덜한 보양식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카페나 샐러드 전문점에서도 복날 시즌에 맞춘 건강 메뉴를 출시하며 젊은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복날 한정 건강 샐러드 세트, 한방차와 곁들여 먹는 샐러드 보울, 고단백 식물성 스테이크 등은 채식을 실천하거나 가벼운 보양식을 원하는 MZ 세대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됩니다. SNS에서는 ‘복날 건강식 인증샷’을 공유하며 나만의 보양식 레시피를 소개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외에도 복날에 맞춰 디톡스 주스나 건강 스무디, 약선차를 함께 마시며 몸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도 인기입니다. MZ 세대는 전통 보양식의 의미는 존중하되, 건강과 개인의 가치관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복날을 즐기고 있습니다.
결론: MZ 세대는 복날을 이렇게 즐긴다
복날은 더 이상 삼계탕만 먹는 전통 행사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MZ 세대는 전통 삼계탕을 즐기면서도 밀키트, 배달, 캠핑, 비건 식단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나만의 복날을 만들어갑니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삼계탕을 먹고 건강을 기원하는 것은 물론,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거나 캠핑장에서 특별한 경험으로 복날을 기념하기도 합니다. SNS를 통해 복날 인증샷을 남기고 나만의 레시피를 공유하며 복날 문화를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가는 것도 MZ 세대다운 모습입니다.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도 복날 음식의 본질은 같습니다. 무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을 보양식으로 달래고,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올여름에도 여러분만의 방식으로 맛있고 건강한 복날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