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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 날 개념과 풍습 정리 (초복, 중복, 말복)

by 취다삶 2025. 7. 19.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로, 여름에는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무더위가 극심합니다. 이런 날씨 속에서 선조들은 지혜롭게 몸을 보호하고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특별한 풍습을 발전시켰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삼복(三伏)입니다. 삼복은 초복, 중복, 말복으로 구성되며,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를 세 단계로 나누어 대비했습니다. 이 전통은 무더위를 피하는 것을 넘어 가족과 이웃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며 정을 쌓는 의미까지 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초복, 중복, 말복의 개념과 풍습을 하나씩 정리해 한국 복날의 진짜 의미를 되짚어봅니다.

 

신선한 샐러드 사진
샐러드 사진

초복: 본격적인 더위의 시작, 건강을 미리 챙기다

초복은 삼복의 시작으로, 보통 양력 7월 초중순경에 찾아옵니다. 초복은 더위가 본격화되기 전 몸을 미리 보하여 한여름 무더위를 대비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논밭에서 고된 일을 하는 농민들이 더위로 지치지 않도록 초복이 되면 집집마다 닭을 잡아 백숙이나 삼계탕을 끓여 먹었습니다. 삼계탕은 초복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인삼, 대추, 마늘, 찹쌀 등을 닭 속에 넣어 푹 끓여내는 삼계탕은 더위로 지친 몸에 원기를 불어넣어 주는 음식입니다. 닭의 담백한 맛과 한방 재료의 영양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현대에는 바쁜 일상 덕분에 밀키트나 간편 삼계탕 제품이 많이 판매되어 초복에도 쉽게 보양식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초복에는 가족끼리 함께 밥상을 차리고 음식을 나누며 무더위에 대한 걱정을 덜고자 했습니다. 이웃끼리 음식을 나누는 풍습도 있어 더위를 함께 이겨내려는 공동체 의식이 담겨 있었습니다.

중복: 더위의 절정, 풍성한 보양식으로 체력 보충

중복은 초복과 말복 사이에 있으며, 삼복 중 가장 더운 시기입니다. 대개 초복 10일~20일 후에 돌아오며, 한 해 가장 무더운 시기로 꼽힙니다. 중복에는 무더위로 인해 입맛이 떨어지고 체력이 저하되기 쉽기 때문에 초복보다 더욱 영양가 높은 음식을 준비합니다. 중복의 대표 음식은 삼계탕 외에도 민어탕, 장어구이, 오리백숙 등이 있습니다. 민어는 여름철에 살이 올라 맛이 좋고 소화가 잘되어 예부터 중복에 꼭 먹어야 할 생선으로 여겨졌습니다. 장어는 고단백 식품으로 피로회복에 좋아 직장인부터 어르신까지 널리 사랑받았습니다. 오리백숙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고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이라 가족 보양식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중복에는 시원한 계곡이나 산으로 떠나 자연 속에서 백숙을 끓여 먹거나 민어회를 즐기며 더위를 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식사 자리가 아니라 가족과 이웃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정을 쌓는 공동체 문화의 일환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중복이면 가족 단위로 맛집이나 계곡 근처 한방백숙집을 찾아가 무더위를 식히고 보양식을 즐기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말복: 더위의 끝자락, 건강하게 여름을 마무리하다

삼복의 마지막 복날인 말복은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을 알리는 시점입니다. 대개 양력 8월 중순 무렵이며, 남은 더위를 보내고 곧 다가올 가을을 준비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초복과 중복에서 지친 몸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든든히 보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풍습입니다. 말복에도 삼계탕과 오리백숙은 여전히 사랑받습니다. 이 외에도 닭곰탕, 흑염소탕, 장어덮밥 등 지역과 가정에 따라 다양한 보양식이 준비됩니다. 과거에는 농부들이 말복을 지나면 본격적인 가을 수확을 준비하며 가족의 건강을 챙겼고, 수확의 풍년을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에는 말복이 되면 가족 여행을 떠나거나 한정식집에서 보양식을 즐기는 모습이 흔합니다. 최근에는 복날 보양식으로 전통 메뉴뿐만 아니라 샤브샤브, 보양죽, 각종 해산물 요리 등 새로운 메뉴들이 등장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족이 함께 모여 무더위를 잘 견디고 건강을 나누는 마음입니다.

결론적으로 삼복은 단순히 더운 날 음식을 먹는 풍습이 아닙니다. 초복, 중복, 말복으로 이어지는 복날은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 가족과 이웃이 함께 모여 정을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챙기던 우리 선조들의 따뜻한 지혜입니다. 오늘날 바쁜 생활 속에서도 복날 한 끼만큼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며 마음까지 든든해지길 바랍니다. 이번 복날, 전통 보양식 한 그릇에 담긴 정성과 건강을 함께 나누며 무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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