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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영화_4단계 이후: 멀티버스 사가 (The Multiverse Saga)

by 취다삶 2025. 10. 17.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멀티버스 사가(The Multiverse Saga)는 인피니티 사가(페이즈 1~3)에 이어 시작된 새로운 대서사로, 페이즈 4부터 6까지의 영화와 디즈니+ 시리즈를 포괄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다. ‘어벤저스: 엔드게임’ 이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MCU는 더 이상 단일한 세계관에 국한되지 않고, 멀티버스(Multiverse)라는 복합적 현실 구조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확장해 나간다. 이는 단순한 차원의 개념을 넘어 다양한 시간선, 세계선, 인물들의 변형 버전을 아우르는 서사로 발전하며, 마블 세계관의 깊이와 폭을 전례 없이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멀티버스 사가는 다양한 캐릭터의 재해석, 새로운 위협의 부상,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현실’과 ‘가능성’이라는 개념을 다시 묻는 거대한 프레임 안에서 진행되며, 마블이 단순한 영화 프랜차이즈를 넘어 하나의 현대적 신화 체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마블영화_4단계 이후: 멀티버스 사가 (The Multiverse Saga) 사진
마블영화_4단계 이후: 멀티버스 사가 (The Multiverse Saga)

 

페이즈 4의 실험과 멀티버스의 기초 구축

 

 

페이즈 4는 ‘엔드게임’ 이후의 세계를 다루며 멀티버스 사가의 출발점이 된 시기다. 이 시기는 MCU가 새로운 영웅을 소개하고, 기존 영웅들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도 새로운 개념인 ‘멀티버스’를 점진적으로 도입한 단계로 평가된다. 특히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포함되며, 영화와 TV 시리즈 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세계관의 다층적인 구조가 강화된다. 그 중심에는 ‘완다비전’, ‘로키 시즌 1’, ‘왓 이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있다. ‘완다비전’은 현실을 조작하는 완다의 능력을 통해 “현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졌고, 그녀의 내면적 상실과 트라우마가 하나의 ‘포켓 리얼리티’를 만들어내는 구조는 멀티버스 개념의 철학적 기반을 다졌다. 이어지는 ‘로키’는 멀티버스 사가의 핵심 기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리즈는 TVA(시간변이처리국)를 중심으로 한 ‘신성한 시간선(Sacred Timeline)’ 개념을 소개하며, 다차원 현실을 관리하고 통제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불완전한가를 드러냈다. 특히 ‘그 남자(He Who Remains)’의 등장은 멀티버스 전쟁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암시하며, 향후 ‘강 더 정복자(Kang the Conqueror)’라는 주요 빌런의 등장을 예고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멀티버스가 실제로 개방되었음을 보여준 본격적인 시점이다. 세 명의 스파이더맨이 한 자리에 등장하는 전개는 관객들에게 멀티버스라는 개념이 단지 이론이 아니라 ‘서사적 현실’ 임을 각인시켰다. 이 영화는 팬서비스 이상의 상징성을 가지며, 과거의 마블 영화들까지 통합하는 ‘확장된 현실’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후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는 꿈이 멀티버스 간의 연결 통로임을 설정하며, ‘인카네이션’이라는 개념으로 인간의 존재가 다차원적으로 펼쳐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작품은 본격적으로 다양한 현실 간의 충돌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윤리적, 존재론적 문제를 다루며 마블 세계관의 메타물로 기능했다. 페이즈 4는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세계관의 확장뿐만 아니라, 정체성, 상실, 선택, 기억, 그리고 대체 가능성이라는 심화된 주제를 다뤘다. 기존의 물리적 전투 중심 서사에서 벗어나, 다층적인 시간 구조와 차원 이동, 복수의 자아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중심으로 이야기의 깊이를 더했다. 이 시기의 실험성은 비판과 호평을 동시에 받았지만, 멀티버스 사가라는 거대한 판을 펼치기 위한 토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된다. 특히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유기체처럼 엮어낸 스토리텔링은 향후 마블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페이즈 5의 본격적 확장과 강 더 정복자의 중심화

 

페이즈 5는 멀티버스 사가의 중반부이자, 강 더 정복자의 본격적 등장이 이루어지는 시기다. 이 단계에서는 멀티버스를 단순한 배경이 아닌, 주요 갈등과 위협의 중심축으로 배치하며, 마블 세계관의 위기 서사를 구체화한다. 특히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본격적으로 강의 등장을 알리는 작품이며, 멀티버스 전쟁의 예고편이라 할 수 있는 중요한 시발점이다. ‘퀀텀매니아’에서 강은 단순한 악당이 아닌, 시간과 차원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절대자적 존재로 등장한다. 그는 자신을 추방한 다른 ‘강 변종들(Kang Variants)’과의 대립 구조 속에 있으며, 이는 멀티버스가 단일하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강은 자신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는 변종들을 제거하고, 자신만의 질서를 구축하려 한다. 이 과정은 ‘시간의 통제’와 ‘자유의지’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마블이 철학적 층위를 더욱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 시기에는 ‘로키 시즌 2’가 방영되며, TVA와 강의 변종 중 하나인 빅터 타임리(Victor Timely)가 본격적으로 부각된다. 이 시즌은 멀티버스의 무너짐, 시간선의 불안정성, 그리고 그 속에서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인물들의 서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는 복합적 정치적 구조를 보여준다. 로키는 이 과정에서 ‘신성한 시간선’이라는 개념을 해체하고, ‘다차원적 희생’을 선택하게 되며, 이는 이후 ‘어벤저스: 캉 다이너스티’와 ‘시크릿 워즈’로 이어지는 중심 갈등의 복선이 된다. 페이즈 5는 또한 ‘시크릿 인베이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 ‘더 마블스’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 군의 서사를 병렬적으로 확장하며, 멀티버스 내에서 발생하는 다종적 위협들을 동시에 다룬다. 특히 ‘가디언즈 3’는 로켓 라쿤의 기원을 중심으로 기존의 우주 히어로 팀을 해체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의 감정 서사’를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페이즈 5는 세계관의 물리적 확장뿐 아니라, 감정과 철학의 깊이를 함께 구축하면서 서사의 밀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결국 페이즈 5는 ‘강’이라는 새로운 중심 축을 통해 기존의 타노스 중심 우주관을 넘어, 시간과 공간 자체를 위협하는 ‘다차원 악의 개념’을 도입했다. 그는 단순히 강력한 적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 자체를 재구성할 수 있는 존재이며, 이로 인해 마블의 서사는 이제 ‘단일한 결말’을 가질 수 없는 구조로 진입하게 된다. 이는 향후 관객에게 훨씬 복잡한 서사적 해석을 요구하는 동시에, 마블 유니버스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결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확장은 MCU가 단순한 영화 프랜차이즈가 아닌 ‘현대적 신화 체계’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진화 단계라 할 수 있다.

 

페이즈 6과 멀티버스 전쟁의 대단원 예고

페이즈 6은 멀티버스 사가의 종결 단계로, ‘어벤져스:‘어벤저스: 캉 다이너스티’와 ‘어벤저스: 시크릿 워즈’를 통해 대규모 다차원 전쟁이 전개될 예정이다. 이 시기에는 현실 간 충돌, 캐릭터의 융합과 파생, 그리고 MCU 전체 세계관의 재정비가 중심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크릿 워즈’는 마블 코믹스 역사상 가장 복잡하고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로, 다양한 세계의 영웅과 악당들이 한데 모여 ‘배틀월드(Battleworld)’라는 융합된 공간에서 싸우게 되는 구조다. ‘시크릿 워즈’에서는 기존 세계관들이 붕괴되고, 새로운 통합 세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는 단지 스토리의 대단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MCU가 어떻게 재편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또한 과거 마블 영화, X-맨, 판타스틱 4, 심지어는 폭스 유니버스까지 포함하는 확장 가능성도 예고되고 있어,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개념 자체가 새롭게 정의될 수 있는 전환점이기도 하다. 페이즈 6은 이러한 거대한 갈등을 수습함과 동시에, 마블 유니버스의 다음 세대를 위한 리셋 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지 캐릭터 교체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관 자체의 규칙이 바뀌는 것을 의미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 등장한 수많은 인물들의 관계 구조, 세계관 설정, 시간선 개념이 다시 쓰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로키 시즌 2’에서 시사된 멀티버스의 무한한 가지, 그리고 ‘Eternals’나 ‘문나이트’처럼 독립된 신화와 연결된 작품들의 존재는 이 확장과 재편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구조적 진화’ 임을 보여준다. 또한 페이즈 6에서는 마블의 다양한 IP가 본격적으로 통합될 것으로 기대된다. ‘판타스틱4’의 리부트, ‘X-맨’의 본격 등장 등은 단지 캐릭터의 추가가 아니라, 세계관 내에서 인간, 돌연변이, 외계 종족, 초차원 존재들이 공존하는 복합 서사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이는 더 이상 ‘지구 중심’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우주, 다차원, 심층 현실’까지 아우르는 서사적 무대로의 진입을 뜻한다. 결과적으로 페이즈 6은 MCU의 ‘마무리’이자 ‘재시작’을 함께 담아내는 서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멀티버스 사가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단순한 영화 시리즈를 넘어서, 거대한 메타 내러티브이자 현대 신화로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서사다. 페이즈 4의 실험적 확장, 페이즈 5의 갈등 중심화, 그리고 페이즈 6의 대단원 구성은 MCU의 다음 10년을 이끌어갈 방향성과 철학을 제시한다. 다양한 가능성과 복잡한 현실이 공존하는 멀티버스의 세계에서, 관객은 더 이상 단일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수많은 해석과 선택의 가능성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와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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