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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영화_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2017)

by 취다삶 2025. 10. 15.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2017)’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 3의 주요 작품으로, 전작의 독특한 캐릭터성과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더욱 심화된 감정선과 가족의 의미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번 작품은 특히 ‘피터 퀼(스타로드)’의 정체성과 혈통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각 캐릭터의 내면적 성장과 관계의 재정립을 그려내며 단순한 우주 활극을 넘어선 깊은 드라마로 확장된다. 아버지 에고와의 갈등, 요운두와의 진정한 부자 관계, 각 멤버들의 상처와 치유는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한다. 전작보다 한층 강화된 색감과 비주얼, 감성적인 사운드트랙 또한 본 작의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며, 마블 영화 중에서도 독자적인 감성과 예술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마블영화_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2017) 포스트 사진
마블영화_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2017)

 

 

 

에고와 스타로드: 혈통, 진실, 그리고 배신의 서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의 가장 중심적인 서사는 피터 퀼(스타로드)과 그의 친부인 ‘에고(Ego)’와의 관계를 통해 전개된다. 피터는 전작에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 채 성장했으며, 어머니를 일찍 여읜 후 요운두에 의해 키워진다. 이러한 설정은 피터의 내면에 ‘정체성의 결핍’을 안겨주고, 그는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해답을 끊임없이 찾는다. 이러한 갈증은 에고라는 존재가 나타나며 일시적으로 채워지는 듯 보이지만, 그로 인해 더욱 큰 혼란과 배신을 마주하게 된다.

 

에고는 살아 있는 행성이자 셀레스티얼(Celestial)이라는 우주적 존재로, 자신이 수천 년 동안 수많은 행성을 탐색하고 자식을 퍼뜨려 우주의 모든 생명을 자신의 것으로 통합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는 피터 퀼을 그 계획의 핵심으로 삼으며, 그의 내부에 흐르는 셀레스티얼의 힘을 각성시키려 한다. 에고는 친절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피터에게 접근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진정한 목적이 드러난다. 그는 자신이 피터의 어머니를 죽였다고 고백하며, 피터의 믿음과 애정을 산산조각 낸다.

 

이 장면은 영화의 전환점이자 감정적으로 가장 격렬한 순간이다. 피터는 처음으로 진짜 ‘부모’가 나타났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안도하지만, 곧 그 인물이 자신의 가장 소중했던 존재를 앗아간 살해자였다는 사실을 마주하며 극도의 분노에 빠진다. 이는 피터가 혈연보다 더 본질적인 인간관계, 즉 '진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는 에고와의 혈연적 연결보다, 자신을 길러주고 함께 해준 가디언즈 멤버들과의 관계가 훨씬 더 중요한 것임을 깨달으며 진정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다. 에고와 피터의 관계는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니다. 에고는 자신의 사상을 ‘진화’로 포장하지만, 그 내면은 철저히 이기적이고 파괴적이다. 그는 우주의 질서를 재편하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으며, 피터를 단지 수단으로만 본다. 이로 인해 영화는 ‘부성(父性)’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생물학적 아버지가 반드시 진정한 의미의 아버지가 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해답은 바로 요운두의 존재로 귀결된다.

 

피터와 에고의 관계는 결국 진실과 배신, 권력과 사랑, 운명과 선택의 대립으로 정리된다. 피터는 셀레스티얼로서의 힘을 버리고 인간으로서의 감정을 택하며, 우주적 존재가 아닌 평범한 ‘가디언’으로 남는다. 이는 그의 가장 강력한 힘이 단순한 에너지 광선이 아니라, 사랑하고 상처받을 수 있는 인간성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는 이처럼 초월적인 설정 속에서도 감정과 관계라는 보편적 주제를 섬세하게 풀어내며, 관객에게 더욱 깊은 몰입과 감동을 제공한다.

 

 

요운두와 가족의 재정의: 유대와 희생의 초상

 

요운두는 전작에서도 중요한 캐릭터였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에서 그의 서사는 더욱 강력하고 감동적으로 확장된다. 그는 겉보기에는 냉혹하고 위협적인 우주 해적이지만, 실제로는 피터 퀼에게 아버지 이상의 존재였다. 그는 에고의 지시로 피터를 납치하라는 명령을 받고도, 아이의 운명이 불행할 것을 예감하여 자신이 직접 키우기로 결정한다. 이러한 결정은 요운두가 과거의 잘못을 깨닫고, 그것을 바로잡으려는 인간적인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다.

 

요운두는 영화 내내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는 피터에게 엄격했지만, 동시에 위험에서 보호했고, 그의 곁을 지켰다. 특히 영화의 후반부, 에고와의 결전이 끝난 뒤 요운두는 우주에서 폭발하는 행성에서 피터를 구하기 위해 산소 마스크를 그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죽음을 맞이한다. 이 장면은 MCU 전체를 통틀어 가장 희생적이며 감정적인 순간 중 하나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그는 네 아버지가 아니었을지 몰라도, 그는 네 아버지였다(He may have been your father, boy. But he wasn’t your daddy.)”라는 요운두의 대사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 생물학적 연관성보다, 누군가를 지켜주고 사랑하며 희생하는 관계가 ‘진짜 가족’ 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요운두는 처음에는 도덕적으로 모호한 인물로 등장했지만, 그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관객들은 그가 가장 인간적이고 따뜻한 캐릭터임을 인식하게 된다.

 

또한 요운두의 장례식 장면은 이 영화의 정서적 클라이맥스로 작용한다. 라바저 함대들이 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모여들고, 화려한 장례 퍼포먼스를 펼치며 그의 명예를 회복시킨다. 이 장면은 공동체적 존경과 용서, 그리고 유대감을 상징하며, 영화 전체의 감정선을 아름답게 마무리 짓는다.

 

요운두는 단순한 조연이 아닌,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 철학적 상징이다. 그는 전통적인 가족의 틀을 벗어나, 선택된 가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가디언즈 멤버들 간의 유대 역시 혈연이 아닌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 관계이며, 이는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는 웃음과 액션을 넘어서, 이런 진정성 있는 감정 서사를 통해 한층 깊은 작품으로 거듭난다.

 

 

 

감성적 사운드트랙과 감정선의 조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에서 음악은 단순한 배경 요소가 아니라, 영화의 분위기와 감정을 이끄는 핵심 장치다. 전작에서 ‘Awesome Mix Vol. 1’이 큰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Awesome Mix Vol. 2’가 극의 전반에 걸쳐 흐르며 감정과 스토리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특히 1970~80년대 팝과 록 음악은 시대적 향수와 함께, 각 장면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증폭시킨다.

 

예를 들어, 영화의 오프닝에서 베이비 그루트가 'Mr. Blue Sky'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은 가디언즈 특유의 유쾌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캐릭터들이 처한 위험 상황과는 대비되는 위트를 연출한다. 이 장면은 단순한 액션 시퀀스가 아닌, 음악과 연출이 결합된 하나의 퍼포먼스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Father and Son’, ‘The Chain’, ‘Bring It On Home To Me’ 등 영화 후반부에 삽입된 음악들은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와 결단을 섬세하게 뒷받침한다. 특히 ‘Father and Son’은 요운두의 희생 이후, 피터 퀼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감정을 정리하는 순간과 맞물려 감정적인 깊이를 배가시킨다. 이런 음악적 선택은 단순한 BGM을 넘어서, 극의 정서적 텍스트로 기능한다.

 

사운드트랙은 피터 퀼의 캐릭터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어머니로부터 받은 카세트테이프는 피터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음악은 그가 과거와 연결되는 유일한 매개체다. 이는 음악이 단지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아니라, 캐릭터 내면을 설명하고 세계관을 확장하는 서사적 장치임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음악은 다양한 캐릭터의 성격과 감정을 대변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로켓은 겉으로는 냉소적이지만, 음악을 통해 내면의 상처와 고독감을 드러내고, 맨티스와 드랙스 간의 대화에서는 감성적인 멜로디가 이들의 독특한 감정선을 뒷받침하며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결론적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의 사운드트랙은 단지 인기곡의 나열이 아니라, 서사와 감정의 흐름을 연결하는 정교한 설계물이다. 음악이 각 장면에 유기적으로 결합되면서, 관객들은 시각적 자극뿐만 아니라 청각적으로도 깊이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마블 영화 중에서도 ‘가디언즈’ 시리즈만의 독보적인 정체성이며, 향후 MCU의 음악적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친 요소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는 단순한 슈퍼히어로 액션을 넘어서, 가족, 희생, 정체성, 그리고 감정의 복합적인 층위를 다룬 작품이다. 캐릭터 간의 진정한 관계를 통해 유대와 인간성을 조명하고, 유머와 감동, 비주얼과 음악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영화로서, MCU 내에서도 독보적인 개성을 자랑한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적인 상처를 어떻게 마주하고 치유할 수 있는지를 아름답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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